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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는 컬럼버스 이전 미대륙에 바퀴가 없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단호히 이를 부인하며 증거를 들이댄다. 1900년 전에 멕시코남부에서 만들어진 바퀴 달린 개의 점토인형이다. 사실을 좀더 정확히 말하면 바퀴가 아니라 수레나 우마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제레드 다이어몬드는 이를 끌 짐승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데 저자는 이도 배격한다. 수레는 꼭 짐승이 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바퀴의 근원을 찾아나선 이는 데이비드 앤서니다. 그가 흑해 근처를 따라가면서 인도유럽어족의 단어분화, 말의 이빨유적을 뒤져서 바퀴의 연원과 전파를 찾은 책이 <말, 바퀴, 언어>다. 이 저자도 앤서니의 저작에 기대있기는 하나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의 수레는 구리광산에서 필요했을 것이고 그 위치는 흑해 서쪽의 카르파티안산맥 근처일 것이라는 것.

 

이 책의 묘미는 그런 역사적 사실이 아니고 바퀴의 전파에 관련된 기술적, 사회적 설명이다. 저자는 바퀴는 세 종류라고 단언한다. 바퀴축이 바퀴와 함께 도는 윤축, 바퀴축과 바퀴가 따로 도는 독립차륜, 그리고 마지막으로 캐스터. 이 구분이 중요한 것은 바퀴의 회전가능성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사륜마차는 바퀴축과 바퀴가 함께 돌면 회적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직진만 하는 마차를 뭐에 쓰겠는가.

 

결국 외바퀴, 이륜, 사륜의 문제에 기술적, 사회적 가치관과 평가가 교직되면서 일관된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바퀴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여기에서 가장 신기한 것은 캐스터다. 의자, 피아노, 마트의 카트에 붙어있는 그 작은 바퀴다. 유연한 방향전환을 위해서 제작된 이 바퀴의 묘미는 하중의 축이 바퀴의 축과 일치하지 않게 고안되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마지막에 한 꼭지를 할애한 것은 일본의 인력거다. 인간이 짐승처럼 수레를 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럽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던 그 운송수단이다. 저자는 온갖 비인간적 사회를 이루어온 유럽이 이 부분에서 선택적 도덕관을 보였다는 점을 지적한다. 인력거에서 몰랐던 사실은 일본인들이 여기 타원형 용수철을 넣어 최고의 승차감을 얻게 했다는 것이다. 트럭 뒷바퀴에서 보이는 그 용수철의 기원이 인력거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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