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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하자면, 디자인과 건축 전반에 관한 좀 두서없다 싶은 에세이다.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대거 등장하되 그들이 직업을 지닌 자연인으로 더 부각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가십성 글들로 읽힐 위험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만난 이들을 제대로된 디자이너와 건축가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장원의 여성지와는 분명 근본이 다른 책이다.

 

책은 A부터 Z까지의 주제로 이루어져있다. 사전식 나열이라는 점에서 나름 체계를 갖춘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그냥 그렇게 늘어놓았을 따름이고 별다른 의미는 찾기 어렵다. 그렇게 나열된 것이 오히려 바로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무언가를 집요하게 파고들겠다는 의지가 없이 전반적인 디자인 풍경을 이야기하는 책이므로.

 

영국의 이 저자는 이미 <거대건축이라는 욕망>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킨 바 있다. 영국은 윌리엄모리스로 시작되어 제임스 스털링, 노만 포스터로 이어지는 쟁쟁한 인물들을 배출한 곳이고 거기서 디자인, 건축언론에 업을 둔 이가 하는 이야기는 한국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는 것들이다. 말하자면 주인공들의 신비화가 전혀 없는 서술들이라는 것. 즉 현장감이 바로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바우하우스(B), 자동차(C), 의자(C)에서 패션(F), 영화(Film) 등을 거쳐 지퍼(Z)에 이르는 서술들은 부담없이 읽기 딱 좋은 내용들이다. 책의 판형도 들고다니며 읽으라고 만든 의지가 보이고. 각 주제마다 서로 다른 폰트로 제목과 쪽수를 매겨놓은 꼼꼼함이 디자인에 관계된 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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