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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책에서 앞에 내세운 주제는 공간이다. 독일에서 공부한 저자는 독일어로 ‘Spielraum’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저자는 이것이 직역하면 ‘놀이의 공간’이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적었다. 나는 일단 그냥 ‘놀이터’라고 해석하고 책을 읽었다. 저자의 갈래인 ‘아저씨’의 놀이터.

 

주지할 것은 부제에 ‘심리학’이 적혀있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저자로 볼 때 그것이 절대로 논문 나열되는 심리학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그냥 저자가 마음대로 주장하는 그런 심리학. 그런데 매력은 치밀한 논증 따위가 없어도 저자의 마음대로 주장에 동의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상 한국의 아저씨들의 문제는 놀이터, 슈필라움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유일한 공간인 차만 타면 공격적이 된다는 것. 외국에도 ‘road rage’라는 것이 있으므로 실제로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동의를 하게 된다. 책은 저자가 어떻게 스스로 자신의 슈필라움을 찾아 만들게 되었느냐는 이야기다.

 

여수의 미역창고를 헐값이되 비싼 값에 사들여 층고를 화끈히 높여짓고 자신의 슈필라움을 만드는 이야기다. 자신의 ‘Raum’을 찾으려면 자신이 누구인지 먼저 알아야 할 것인데, 그런 점에서 저자는 그럴 걱정은 없는 개성의 소유자인 모양이다. 오십이 넘어 일본 가서 그림을 공부한 ‘여러가지문제 연구소’ 소장이니.

 

거침없는 저자가 수필로 쓴 책이기는 하나 절대 허투루 볼 책은 아니다. 스스로 그만 둔 전직 심리학과 대학 교수의 내공이 책에 빼곡하기 때문이다. 슈필라움을 만들어서 저자가 얻는 것은 자유겠다. 그리고 슈필라움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도 자유고. 그 자유를 위해 결국 적지 않은 것을 버리고 취할 줄 알아야 할 것인데 그것이 저자에게는 어떤 것이었는지 책에 유장하게 서술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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