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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민주주의’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확보한 단어다. 80년대를 거치면서 “타는 목마름으로” 얻어낸 정치적 성취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단어로 지칭되는 정치체제가 어느 시대에 어떤 대안단어도 얻지 못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그런데 그 단어가 지칭하는 대상이 영 수상쩍다. 바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같은 명칭이 바로 그 사례다.

 

저자는 이 단어의 역사를 일단 짚는다. 우리는 이 단어의 시원을 고대 아테네에서 찾는다. 그러나 데모스가 통치하는 이 제도를 플라톤은 영 불쾌하게 생각했고 그 근원에는 소크라테스를 죽인 제도라는 혐의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시의 데모스는 여자나 노예는 모조리 배제된 집단이었으므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그 ‘데모크라트’와는 전혀 다른 의미라는 것.

 

민주주의를 다시 들춰낸 것은 미국과 프랑스의 혁명이다. 물론 초기에 지금처럼 신성불가침의 성역을 이 단어가 확보한 것도, 정확한 개념을 지닌 것도 아니었다. 이 단어가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의 개념어가 되도록 만든 이는 로베스피에르라고 한다. 비슷한 시기에 아무 것도 없는 영역에서 정치체계를 갖추어야 했던 미국은 결국 서로가 견제하며데모스가 통치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했다는 것.

 

저자는 결국 우리가 선택하게 된 대의민주주의가 여전히 불완전하고 왜곡된 단어임을 지적한다. 20세기에 미국의 패권장악에 따라 이 단어가 전 셰계의 주요가치로 전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라크, 홍콩 등의 사례에서 보이는 바 이것은 수상쩍게 유지되고 있는 정치체제들을 지칭하는 단어라는 것이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감사를 표하는 맨 마지막, 그래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한국의 박사다.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 짐작하기로 영어원문은 영국학자들에게서 종종 발견되는 그 장황하고 번잡한 문장으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그럼에도 이처럼 국어문장으로 인정하기 어렵게 번역하고 책을 낸 이들이 독자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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