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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 <~~콘서트>처럼 어딘지 낯익은 제목이다. 이번 감각은 혀에만 집중되어 있다. 도대체 그 심연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는 맛과 그를 느끼는 혀, 혹은 그를 통한 감각의 이야기다. 대상은 당연히 음식이고 간혹 음식과 연관이 있는 계절, 사람이 깍뚜기로 섞여있다.

 

문화와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음식에 관한 책은 좀 있었으나 이 책은 거의 그 음식의 맛에만 몰두하고 있다. 심심하기만 한 물맛, 밥맛에서 한 방울로 모든 것을 평정해보리는 참기름맛까지. 그 대상을 다 맛본 것이 아니므로 감정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부분은 책 반이 되지 않고 그렇겠구나하는 동의수준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러다가 곳곳에서 등장하는 저자의 전복적 문장들이 발부리를 잡는다. 밥맛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품종, 재배방법이 아니고 “갓 도정한”이라는 문구라는 사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은 전혀 다른 갈래의 음식이라는 주장. 떡볶이는 떡을 이용한 음식이 아니라는 단언.

 

맛을 말로 서술하다보니 가끔 어리둥절한 부분도 있다. 말하자면 맛이 터져나오고 맛이 비었고 맛의 중심이 있다는 서술들이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 영화를 설명하는 것보다도 훨씬 추상적이다. 그래도 최대한 마음을 열고 읽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각 꼭지의 글은 대단히 짧다. 그런만큼 서술은 단호하다. 별 이견과 반론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문투다. 그래도 되는 것이 저자가 그렇게 맛보았고 이것이 옳은 맛이라는데 어찌 반론을 들이밀 상황도 아니다. 이런 저자에게 음식상을 들이밀어야 하는 사람은 어떤 입장일까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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