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지식과 정보를 물리적으로 기록, 정리하는데 필요한 도구. 아마 이게 문구의 정의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지금 적지 않은 문구는 그런 원초적인 정의를 넘어서는 대상이 되어있다. 탐닉과 집착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글씨를 키보드가 다 써주는데 만년필의 소비가 늘었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 사례다. 그것도 엄청 비싼 명품 만년필의 소비가 늘었다는 것. 적지 않는 소비가 선물의 형태로 이루어질 것이니 문구는 수집의 대상으로 변하기도 한 모양이다.

 

저자가 덕후의 반열에 이른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만만치 않는 집착의 소유자인 것은 분명하겠다. 그러니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한 것이겠고. 저자 본인에게 꼭 용도상 필요해서가 아니고 그냥 갖고었어야 했기 때문에 산 문구정리함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분명 그럴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문구는 압정, 만년필, 노트, 연필깎이, 지우개 등을 망라한다. 이런 분야의 호기심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페트로스키의 관심이 기술적인 면에 있다면, 이 저자는 마케팅과 사업에 훨씬 더 가깝다. 도대체 누가 언제 어떻게 사업을 시작해서 그 사업체가 기울고 흡수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많은 것이다.

 

3M의 포스트잇에 관한 이야기는 이제 널리 알려져있다. 황당한 생각을 장려하는 회사의 분위기에 의해 우연히 발견한 그 노란종이가 세상을 평정했다는 그 이야기. 그러나 이 책은 좀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준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건이다 보니, 시장을 확보하는데 얼마나 많은 검증이 필요했으며 그래서 결국 우리가 아는 그 포스트잇이 제대로 된 상품으로 출시되는데 12년이 걸렸다는 것이다. 세상에 참으로 호락호락한 일이 없다.


REVIEWS

REVIEWS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