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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분을 짚어도 쓰기 어렵지만 어느 분야를 짚은 책이나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것이 바로 이런 문명사다. 저자의 입장에서 쓰기 어려운 것은 문자로 된 사료가 정리되어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흥미롭게 읽히는 것은 우리 주위를 규정하는 것들의 근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 덮고도 이 책이 중요한 것은 그런 문명사를 번역본으로 접하지 않게 해주는 드문 저자의 저술이기 때문이다.

 

책은 통사서를 쓸 것처럼 시작한다. 호모사피엔스가 어느 시절에 아프리카를 벗어났을까하는 문제부터 시작하므로. 이미 이 문제만으로도 적지않은 책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그 설명들이 여전히 정립되지 않고 진행형임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그 수많은 설들을 이처럼 간단명료하게 정리해주는 글도 여전히 고맙기만 하다.

 

책의 꼭지들은 일관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프리카 이야기에 이어 농경, 염료, 가시관, 소그드인, 카르피니, 페스트, 백색노예 등이 나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의 문명이 정해지 길을 따라 기승전결로 오늘에 이른 것이 아니라면 이런 체계를 놓고 저자를 질타할 수는 없는 일이겠다.

 

갑자기 전국이 중동에서 발생했다는 이상한 호흡기질환 때문에 소란스러운데 이 책은 페스토, 콜레라의 전파를 이야기한다. 원인을 알 없는 병들이었기에 타격은 컸는데 저자는 페스트의 설명에서 “대개 육체의 병이 동시에 사회 전체를 병들게 했다는 데서 더 큰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고 서술한다. 두 병의 설명이 가장 인상적으로 읽힌 것은 그 과정에서 2015년이 한국이 자꾸 읽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중첩되는 이미지 때문에 역사서의 독서가 중요한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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