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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역사에 관한 책이 여전히 나오는 걸로 봐서 책도 참 할 이야기가 많은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두루마리, 코덱스, 전자책으로 이어지는 얼개에 도대체 어떤 걸 더 붙여서 서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독자로서의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역시 개성적인 책의 역사를 설명해주고 있다.

 

일단 꼭지 분류는 일목요연하고도 명쾌하다. 벽에 새겨진 책, 손에 든 책, 도서관의 책, 성스러운 책, 기계로 만들어진 책, 산업적 책, 전자책이다. 책의 역사를 이리 나누는데 토를 달고 반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벽에 새겨진 책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문자와 부호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인간은 도대체 왜 그런 기호를 벽에 새겨놓았을까 하는 이야기다.

 

책이 벽에서 떨어져나와 두루마리가 될 때 저자는 두 기관의 분화를 지적한다. 문서보관소와 도서관이다. 기억을 위한 행정문서보관소와 달리 전승문학이 문자가 되면서 도서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것은 ‘말에 대한 사랑’의 발명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책, 코덱스의 진화는 기독교를 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것을 이 책에서 지칭하는 것은 성스러운 책이다. 그리고 이후의 설명은 필경이 구텐베르그의 활판인쇄로 변해간 이야기다. 왜 이런 책들은 주로 독일 저자들의 작업이어야 하는지를 설명하듯 책에는 그 이후 인쇄시장 확대의 기록이 빼곡하다. 도대체 이들은 어쩌자고 이걸 다 기록해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시작을 두루마리가 아닌 벽의 그림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저자는 전자책을 코덱스의 연장이나 대비로 보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책의 변화가 낭송을 묵독으로 바꾼 것처럼 새로운 미디어환경은 집중적 독서방식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책 읽기는 서핑의 한 종류가 될 것이라는 것. 문장이 긴 번역이 걸리적거리기는 하지만 이런 책은 어차피 이런 주제에 적극적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 읽을 것이니 감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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