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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이야기가 뜨겁다. 개인 소장자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고 그 전시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한도가 왜 그런 가치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대답이 이 책이다. 세한도 실물을 보기도 전에 이미 명작이라고 알고 있었다면 그건 그걸 그렇게 평가한 사람들 덕분이라는 것이다.

 

저자의 관심은 명작을 만든 사람에게 있지 않다. 어떤 미술품이, 혹은 미술품도 아니었던 것이 컬렉션이라는 과정을 거쳐 미술계의 지위를 획득하는 과정이 명작이 되는 길이라는 것이다. 백번 옳은 이야기다. 말하자면 제도의 문제인데 감식안을 가진 미술계 인사들이 그 제도를 규정한다. 저자가 관찰하는 무게 중심은 박물관보다는 개인 컬렉터들이다.

 

저자가 관찰하는 우리 역사상 컬렉터의 태생 시점은 조선시대 후반이다. 주로 글씨와 그림이 수집되던 시기다. 여기 근대적 시스템이 접목되기 시작한 것은 결국 일제강점기고. 그것은 이왕가박물관이나 조선총독부박물관과 같은 공공박물관 컬렉션의 등장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동시에 컬렉션의 폭도 넓어졌으니 처음은 청자였다. 그냥 예쁜 그릇에 지나지 않던 것들이 컬렉션의 대상이 되었다. 그 이후를 백자가 이어받기 시작했으니 여기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의 일본인들이 등장한다. 아사카와 다쿠미 형제와 야나기 무네요시가 그 이름이다.

 

저자는 이외에도 우리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한국인 컬렉터들을 호명한다. 결국 이들이 모은 미술품들이 이런저런 미술관에 기증되어 세한도처럼 다시 관람객들을 맞게 되는 구도였다는 것. 그런데 그 이후의 관람객들은 그 컬렉터들의 감식안에 의해 명작으로 호명된 그것으로 이해한 후에 대상을 감상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 이전과 다르다는 것이다. 명작이 탄생하는 구도에 관한 저자의 명쾌한 관찰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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