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메트로폴리스>라는 제목이 벌써 이건 벽돌책일 수밖에 없다고 예고하고 있다. 제목을 내용따라 좀더 정확히 쓴다면 대도시 연대기 정도가 아닐까 싶다. <메트로폴리스>는 20세기의 현상이라고 봐야 하므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도시들의 일부일 뿐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도시 연대기 시작점은 우루크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거점도시이므로 당연한 선택이겠다. 이런 연대기가 이 책에서 따분하게 읽히지 않고 오히려 흥미진진한 것은 저자가 수시로 근현대를 넘나들며 도시의 특징을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겠다.

 

저자는 손에 짚은 도시의 특성에 따라 관점을 바꿔가며 서술한다. 이 또한 책의 흥미를 더하는 전술이겠다. 도시의 여명이 우루크였다면 하라파와 바빌론은 에덴동산과 죄악의 도시이며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는 국제도시라는 것이다. 저자의 고대의 국제도시가 알렉산드리아였다면 바로 현대의 국제도시로 직진했다가 돌아오는 서술 전략을 구사한다. 그래서 책이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신흥 현대도시의 일반적 흥망성쇠를 조망하려면 로스엔젤레스에 이르러야 한다. 저자는 “교외로 범람하는 욕망”이라고 표현했다. 교외화는 본격적인 메트로폴리스의 등장을 설명하므로 한국의 도시들에게도 시사점을 충분히 제공하는 꼭지가 되겠다. 말하자면 다른 어떤 도시들보다 더 동질감이 많이 느껴지는 지점이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나는 인류가 만든 가장 못된 도시로 로스엔젤레스를 꼽고는 한다.

 

책의 마지막 도시로는 나이지리아의 라고스에 이른다. 역동성으로 꿈틀대는 미래도시라고 저자는 표현했지만 라고스가 그 표현에 옳다고 동의되지는 않는다. 로마, 바그다드, 리스본, 므라카, 런던, 멘체스터, 파리, 뉴욕을 거쳐 이른 지점이 라고스라는 점이 좀 의외인 것이다. 메토로폴리스는 분명 제조업 산업사회의 발명품이되 제조업이 도시 동력임이 부인되는 시점의 도시 모습이 무엇일지가 지금 더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실리콘밸리라고 하는 도시도 아닌 집합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