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이 저자에게 진정 경의를 표해야 할 듯하다. 그가 다룬 역사의 지리적 영역은 별로 넓다고 할 수 없겠다. 지금으로 치면 이라크 정도다. 그러나 시간적 대상이 문제다. 인류 역사의 처음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역사는 쐐기문자로 기록된 목격담이다. 수만 개의 점토판이 발견되었지만 모두 파편화된 기록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은 읽기 어렵다. 당연하다. 전혀 일관성, 맥락 없는 사건들이 여기저기서 두서없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걸 문서로 서술했는데 그게 쉽게 읽힌다면 그게 더 이상할 일이다. 게다가 단어들도 헛갈린다. 앗수르는 도시명이자, 국가명이자 인칭대명사이고 하다. 그게 뭔지 짚으려면 사전 지식이 충분해야 할 일이겠다.

 

여기저기서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하곤 한다. 그냥 들어서만 알고 있던 이름들이 어느 시대 어떤 배경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것인지가 일단 책에 담긴 중요한 정보다. 길가메시, 함무라비, 람세스 등의 이름. 당연히 왕조중심으로 서술할 수 밖에 없겠으니 이 이름들 외에 우리가 더 알 수 있는 건 신의 이름 정도들이겠다.

 

강우량 0에 육박하는 이곳에 왜 첫 문명이 시작되었는지는 여전히 질문의 대상이다. 그래서 강이 중요한 것이고. 그 문명사의 곁에 잠시 끼어드는 것이 구약성서의 주인공들이다. 교회에서는 세상의 중심 이야기겠지만 이 책에서는 부록의 곁가지 정도 이야기일 따름이다. 인간을 진흙에서 만들고 세상에 홍수가 나는 이야기들은 동네에 흔한 신화라는 것.

 

그 도시들은 다 무너졌다. 형태를 찾기 어려운 진흙더미일 따름이다. 텔(tel)이라고 부른단다. 그럼에도 해독이 어려운 점토판이 알려주는 세상은 우리의 세상살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리가 별 모양으로 그리는 저 다섯 개의 뿔이 달린 형태가 바로 이 지역에서 유래한 모습이라고 한다. 다시 저자의 이야기인데, 이 책의 저자는 의사였다고. 동양학을 공부하기도 했고.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