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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제목이다. 그 화끈한 제목이 벌써 책내용이 어떨 것이라는 것을 화끈하게 암시한다. 우리를 지탱하고 있거나 주변에서 가장 흔하거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룰살롱이라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저자는 오래 전부터 <우리시대의 입>으로 알려진 바로 그 이다.

 

저자가 인용한 자료에 의하면 2004년 고알콜 증류주 1인당 소비에서 한국은 당당히 4위를 차지했다. 위스키로 대변되는 이 증류주라고 하는 것이 우선 문제다. 집에서 저녁먹으면서 반주로 한 잔 하는 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쎈’ 술을 소비하는 주된 공간이 바로 룸살롱이고 그 변용된 모습이 폭탄주다. 그리고 룸살롱의 폭탄주가 단지 마시고 즐거워지는 여흥의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 다음 문제다. 바로 접대의 수단인 것이다. 그리고 그 접대는 불공정한 거래를 배경에 깔고 있고.

 

책은 해방정국의 풍경에서 시작한다. 정치적 정통성, 청렴성을 뛰어넘어 그 구성원들의 저녁 문화를 담아내던 요정이 바로 그것이다. 여자와 술로 대변되는 요정은 4.19와 5.16의 시대에도 밤이면 번성하던 공간이었다는 것이 저자가 인용하는 목격담과 신문의 증언이다. 요정은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룸살롱으로 진화한다. 강북 기와집이 강남사무소건물의 지하로 이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검사, 공무원, 기업인, 방송관계자들이 밤마다 종횡무진 엮이는 허브로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여배우의 유서사건이 시끄러운 지금도 룸살롱은 번성하고 있다. 기업인, 국회의원 등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도되는 사건의 발생시간이 늦은 저녁이라면 장소는 거의 룸살롱인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한국에 번성하는 룸살롱의 사회적배경을 칸막이문화로 규정한다. 사회적 칸막이가 칸막은 룸살롱에 담긴다는 것이다. 기자가 저자였으면 서술은 좀더 현장에 깊이 들어간 내용으로 꾸며졌을 것이다. 사회학자인 저자의 모습답게 서술의 근거는 주로 신문내용들이다. 그래서 제목은 화끈하지만 한발 떨어져 서 있다는 느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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