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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그냥 출판용이고 부제가 훨씬 더 정확히 책 내용을 전달한다. 20세기 한국을 읽는 25가지 풍속 키워드. 풍속이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것처럼 20세기의 일상사가 여기 드러나 있다. 군것질거리, 놀이, 신발, 잡지, 가요, 대폿집, 라면, 동동구리무 등.

 

한국의 20세기는 전반부와 후반부를 명확히 분류할 수 있다. 이미 전반기 시대의 일상기억을 갖춘 이들의 상당수가 저 세상으로 가버린 지금 남아있는 사료는 신문과 잡지들이다. 20세기 후반의 일상만 체험한 저자 역시 전반기는 사료로, 후반기는 기억으로 서술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책은 우리의 일상사만큼 들쑥날쑥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이런 일상사에 대한 천착이 의미있는 것은 이제 거대담론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깨달음 때문일 것이다. 번역되는 서양의 역사책들에 미시문화사가 부쩍 들어난 것과 의미가 같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의미있는 사료가 될 것이다. 좀더 구체적인 사료를 기대한다면 책은 훨씬 더 방대해지고 공저의 형식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런 사료를 넘어 사회와 문화를 연결하는 인과를 분석하는 것은 다음 단계에 필요한 작업이겠고.  우리에게 일상사의 정리가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들이 우리를 보여주고 묶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7,80년대 통키타 가요들의 아름다운 가사에 대한 지적이다. 말 그대로 시에 가깝던 가사들이 외마디, 단문장의 서술로 바뀌게 된 것은 댄스뮤직의 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깊이 생각하지 않는 세대의 등장 어쩌구 저쩌구 하는 간단한 분석 말고 좀더 설득력이 있는 해설이 갑자기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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