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오늘날 가장 유명하고 논쟁적인 성서학자 중의 하나.” 책날개에 적힌 저자 바트 어만에 대한 설명에 나는 완전히 동의하는 사람이다. 그의 새 책이 나왔으므로 당연히 읽어야 하고. 이번 주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천국과 지옥’이 기독교의 주제개념이 되었느냐는 것이다. 읽기 전에 기대한 대로 그런 건 성서 내용과 무관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문헌고증을 바탕으로 하는 그의 무기는 여전히 의심이다. 도대체 언제 누가 그런 문장을 거기 넣었느냐는 의심이다. 하늘에서 내려온 말씀이라는 이야기는 제발 하지 말라는 것. 그의 ‘천국과 지옥’은 좀 시기가 많이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에는 <길가메시>부터 시작한다. 인류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비슷한 개념을 얻게 되었는지를 찾아가는 길이다.

 

성서와 연관하여 가장 가까이 닿는 부분은 고대그리스인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영혼의 존재를 믿었다는 것. 그 영혼이 무엇이냐는 것이 다음 질문인데 뭔가 입도가 높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육체에 비해 영혼은 입도가 낮은 것이라는 설정. 그리고 이 믿음은 결국 알렉산더 이후에 애증의 관계를 갖고 이스라엘 지역에 흡수되었다는 설명이고.

 

저자는 단호하게 구약에는 ‘천국과 지옥’ 설정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을 이 질곡의 현세에서 구해줄 메시아에 대한 기대는 있었지만 죽은 다음을 심판하여 환락과 고문으로 보상하는 그런 세상의 개념은 없었다는 것이다. 예수도 그런 방식의 사후 세계를 거론한 바는 없다는 것.

 

저자는 삼 단계의 과정을 설명하는데 묵시록, 사도 바울, 그리고 이후의 신학자들이다. 그 배경에 깔린 것은 예수의 부활과 재림인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예수의 재림시기에 대한 반대 급부가 결국 ‘천국과 지옥’, ‘연옥’과 같은 개념을 필요로 했다는 것. 동영상으로 보면 시작 즉시 흥분상태로 돌입하는 그의 강의에 비하면 이 책은 차분하다. 아쉬운 것은 번역서의 제목과 표지가 어쩌면 이리도 긴장감 없는 상태로 등장했느냐는 것 정도.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