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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 신문에서 상투적으로 접하는 문장이다. 저자는 이 평가에 대해 묻는다. 과연 그런 평가는 누가 하고 있으며 언제부터 그런 평가의 실체가 존재했는가. 그리고 그 평가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가. 이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중요한 주체는 바로 일본이다.

 

일본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삼한시대, 임진왜란, 그리고 일제강점기다. 저자는 임진왜란의 국제적 구도와 그 결과가 만든 변화, 그리고 중단되지 않는 그 변화가 결국 일제강점기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거시적인, 그리고 객관적인 안목으로 살펴본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객관적이라는 단어다. 예를 들어 임진왜란을 설명하면서 왜장을 끌어안고 뛰어내린 논개 이야기를 열심해 해봐야 얻을 수 있는 교훈이란 건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임진왜란 이전까지 한반도는 중국의 주변부에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포르투칼과 일본이 겹쳐진 해양세력이 대륙의 세력과 본격적으로 맞선 전선이 한반도였고 그 전쟁이 임진왜란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국제적 구도변화에 아무 관심도 준비도 없던 공간인 한반도가 본의아니게 적절한 전선이었다는 점. 그리고 수백년 후, 또 같는 현상이 같은 위치에서 19세기말에 벌어졌다는 점. 청일전쟁, 러일전쟁이 바로 그 것이다. 조선 왕실은 임진왜란때는 명나라에게 살려달라고 했고, 임오군란때는 청나라에게 살려달라고 했다. 아관파천 즈음에는 별 관심도 없던 러시아에게 살려달라고 했다. 

 

일본이 그토록 한반도를 거쳐 대륙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21세기의 상황으로 보면 결국 일본이 영토확보라는 점에서 진척은 하나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주 지도를 펴들고 저기가 우리의 고토라고 입으로 떠들어서 결국 얻을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저자는 묻는다. 바로 북한 문제도 해결이 안되고 있는데 환단고기의 내용을 들먹이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묻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정세를 거시적으로 들여다보는 서적들이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다. 의병사중심의 역사적 인식이 점점 바뀌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가 역사를 서술하기 시작한 증거라는 것이 내 판단이다. 그들은 분노와 피해의식이 아닌 냉철한 국제정세 인식을 무기로 삼고 있는 세대일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저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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