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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유럽은 결국 세 나라가 주축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생각해보니 세계대전 자체의 이야기 말고 독일 근대사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빌헬름2세와 바이마르공화국의 관계도 제대로 모르더라는. 그러던 차에 집어들게 된 책이다.

 

책은 충분히 기념비적이라 할 만한 사건을 깃점으로 꼭지를 나눠놓았다. 서술의 시작은 독일제국이다. 비스마르크와 빌헬름2세가 주인공이겠다. 고작 백 오십 년 전이지만 영토구분이 지금과 까마득하게 다르던 상황. 근대산업사회에 필요한 원료 중 독일에 풍부한 것은 석탄 뿐이고 엘베강 좌우의 농지 상황도 전혀 달랐다는 것이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작부터 사회주의가 끼어있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의 존재를 생각하면 당연하겠다. 그 흔적은 여전히 이어져 있기도 하고. 덩치 큰 프로이센 왕과 제국 황제가 업치락뒤치락 하는 사이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독일이 그 한 복판에 서게 되었다. 그리고 바이마르 공화국.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데 그 다음이 문제다.

 

도대체 어쩌다 히틀러가 등장하고 실권을 쥐게 되었는지 저자는 참으로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이리저리 엮인 국제 관계를 이처럼 명확하게 설명하고 그 배경에서 특정한 집단의 부상을 정리하는 능력은 경탄할만하다. 그리고 그 이후 어떤 과정을 거쳐 독일이 양분되었는지 설명도 일목요연하고.

 

전체 500쪽이 넘는 벽돌책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쉬어갈 틈이 없이 충분히 박진감 넘친다. 독일이라는 나라의 근대사 자체의 힘인지, 저자의 능력 덕분인지 단언하기 어려우나 후자의 힘을 무시하는 건 곤란하다. 현대 독일 정당의 이름이되 내가 보기 참으로 기괴하였던 ‘기독민주당’의 이름이 역시 궁금한 독자라면 반드시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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