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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을 제목이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도시에 의해 더 풍요롭고 행복해졌다. 따라서 우리는 여전히 도시를 더 높고 더 고밀하게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단호함인데 이 경제학자는 자신의 유년기와 몇 도시의 탐방을 근거로 단호한 결론을 내린다. 여기에 대해 역시 단호한 동의나 부정은 둘 다 부질없다. 선택적 동의와 부정이 필요하다. 그를 위해서는 저자 못지않은 단호한 가치관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모여사는 것의 힘을 가장 큰 배경가치로 삼는다. 아무리 통신과 인터넷을 내거는 사회가 되어도 결국 사람들은 만나서 이야기해야 그 창조적 사고도 배가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도시가 필요하다. 장거리를 연결하는 비용은 떨어졌지만 인접성의 가치는 더 커졌다는 저자의 단언에는 동의할 수밖에 없다. 거의 모든 경우에 검증이 되어가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나는 도시가 좀더 고밀화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저자가 사용한 단어는 아니지만 유럽에서는 컴팩트시티라고 표현되는 수준의 고밀화다. 그런 점에서 가장 재앙스런 사건은 미국 도시의 근교화(urban sprawl)이고 거기 뒤지지 않는 것이 한국 신도시들이다. 신도시의 성패를 단 한 단어로 규정할 수는 없다. 훨씬 더 풍부한 주거를 공급하는데 더할 수 없는 기여를 했다는 사실은 틀림없으나 그 덕분에 이 좁아터진 한국은 미국을 방불케 하는 자동차중심국가가 되었다. 도심몰락과 탄소배출은 어찌 감당할 것인가.

 

저자의 입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판단이 필요하다. 저자에게 굳이 딱지를 붙이자면 자유시장주의자의 것을 집어들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여기저기서 유보적인 문장을 끼워넣지만 미국 경제학자가 지닌 보편적인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맨해턴에서 자란 이 경제학자는 도시가 지닌 역사적 의미보다는 계량적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뚜렷하게 부여한다. 옳고 그르다의 논증이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월든 숲의 소로우처럼 사느냐, 맨해튼의 여피로 사느냐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고 가치관의 문제임에 틀림없다. 조심스럽게 읽는다면 얻을 것이 많은 책 임에도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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