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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은 시대에 따라 야릇한 냄새를 서로 다르게 풍긴다. 내게 다방은 1980년대의 것이고 그것은 양념이 짙은 커피냄새와 함께 기억되는 대상이다. 대학 입학 후 첫 학기를 관통하던 미팅의 장소가 바로 다방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당구장, 술집과 함께 고등학교 때까지 허용되지 않던 공간이라는 점에서 다방의 야릇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일제시대부터 다방의 모습은 한량들의 집합소였나보다. 좋게 말하면 문화인들의 집결지였겠다. 우리에게는 이상의 제비다방이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한국전쟁으로 한번 외압에 의한 구조조정을 겪은 후 다방은 1970년대까지 문화공간이었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하릴없는 자유인들이 만나서 문화사업을 공모할 공간은 분명 다방이 적당했을 것이다. 

 

이 책의 근거지는 인천이다. 책 제목에 인천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좀 헛갈리기도 하지만 책 내용으로는 인천이 다방문화의 서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므로 마땅히 책잡기도 어려울 듯하다. 인천을 문화근거지로 삼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이후부터 듣고 경험한 인천다방의 사사로운 이야기들이다. 다방이 일상을 담는 공간의 대표적인 곳이므로 사사로운 이야기들이 모두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래서 서술은 전혀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도 않는다.

 

지금 다방은 지하로 내려가거나 읍내로 내려갔다.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스타벅스로 대변되는 커피전문점이겠다. 이 미국 브랜드를 굳이 별다방이라고 부르는 속내에는 복잡한 커피를 주문해 마시는 가운데도 가끔 온갖 양념이 듬뿍 든 다방커피를 마시고 싶어진다는 심정이 들어있는 것이겠다. 읍내의 스쿠터 뒷자리에 실린 다방커피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세상을 다시 만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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