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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역사에서 가장 지구를 황당하게 바꾸고 있는 종이 인간이다. 전대미문의 사건을 지구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 종의 집합적 서식지를 스스로 부르는 이름이 도시다. 그런데 이 종이 하도 생육하고 번성하며 지구를 덮어나가니 다른 동물들도 덩달아 뭔가를 해야 하는 중이다.

 

아프리카나 아마존의 정글이 아니면 인간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은 거의 없겠다. 저자는 그러므로 동물들도 그 공간변화에 적응해서 살지 않을 길이 없다는데 주목한다. 물론 그 동물은 커다란 포유류뿐만 아니라 작은 곤충들을 포함한다. 우리가 익숙하게 접한 사진 중의 하나가 산업혁명 이후 색이 검게 변한 나방의 모습이다. 물론 이 책에도 그 사연이 언급된다.

 

도시에서 살아나가는 동물들이 과연 변했다. 문제는 그것이 변이인지 학습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이 학습이라면 유전되지 않는 것이니 그걸 진화의 갈래로 넣기는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개입이 분명한 곳이 지금 갈라파고스이니 다윈이 구분했던 부리가 큰 핀치, 작은 핀치는 이제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부리로 깨먹기 어려운 과일보다 인간이 남긴 음식을 먹는 핀치가 늘었다는 이야기라고.

 

의외로 도시의 소음이 동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게 저자의 이야기다. 소리로 상대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켜야 하는 새들에게 도시 소음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물론 그건 형태의 문제가 아니고 새들이 내는 소리의 주파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고.

 

책의 뒤에는 도시와 건축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다소 도발적인 저자의 주장은 공연히 도시에 자연을 넣겠다고 아는 척 하지 말라는 데서 시작한다. 토종을 고집한 필요도 없지만 청정자연을 일부 남겨두는 것은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포함되고. 우리가 도시의 생태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연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저자는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낙관적인 문장의 저자와 유창한 역자가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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