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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더하기 25>의 학술적인 접근, 정리의 결과물이다. 좀더 거시적인 시각에서 통계값을 들이민 원고라는 이야기. 물론 소재는 마찬가지로 80년대 후반에 사라진 사당동 재개발지역. 바로 그곳에 들어가 직접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면 얻어낸 결과물이다.

 

뜬금없이 뒤늦게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여전히 시내에 재개발, 재정비의 찬성 반대의 칼날이 교차하는 현수막이 심심찮게 걸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북에서는 주거재정비지구해제 요구, 축하 등과 맥락을 공유하는 현수막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전 시장 때는 뉴타운이라는 명목으로 시행되던 작업이 다양한 제목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등장해왔고 이제는 그 한계가 뚜렷하여 출구전략의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이 책의 내용은 충분한 교훈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도시민민의 규정은 그들이 생활하는 도시내 공간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이들이 도시빈민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되는 단 하나의 공통점은 저소득이다. 책에서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직업이 일용직 건설업이라고 지적한다. 숙련된 기술이 없으니 상시 대체가 가능하고 근로 역시 일정하지 않은 바로 그 직업. 그래서 많은 경우 이런 근로자들은 가족들이 모두 비슷한 비정규직에 종사해서 필요한 생활비를 보충해야 한다는 것.

 

책은 도시빈민으로 지칭되는 구성원들의 생활과,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이들이 선택한 다음 거주지의 관찰로 나뉜다. 사당동에서의 거주지 역시 소유 자본의 크기에 따라 자가, 전세, 월세 거주자들로 구분된다. 이들은 모두 재개발이라는 강요된 변화 앞에서 각각 다른 대응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 문제는 이 재개발 결과 조금이라도 여유 자본을 소유한 가족은 모두 원만한 정착을 이루었으나 그렇지 않은 가족은 소위 딱지를 팔아 이주를 했어도 해체된 사회망 속에서 결국 생활 자체는 하나도 나아진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바, 도시빈민의 공간이 갖는 가치는 도시빈민이 최소한의 주거비용으로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들을 정치적으로 도시적으로 껴안을 수 있는 메커니즘은 탈상품화된 주거의 공급을 통해서지 재개발이라는 자본축적의 메커니즘이 아니라는 것. 책의 초판이 나온 것이 1992년이니 이십 년이 지난 지금 사당동에서 나온 그 사람들은, 그의 아이들은 서울의 어느 곳에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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