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빨간색 스포츠카의 운전석 옆자리에는 블론드가 앉아있어야 한다. 우리로 치면 썬글라스 낀 아가씨가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 정도 되겠다. 저자의 관찰은 도발적이고 전복적이다. 과연 이 구도가 도대체 어떻게 형성되었느냐는 것이다. 그 관찰의 결과가 부제로 붙은 것이 자본주의적 연애제도다. 용감한 자가 아니고 돈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이야기.

 

데이트는 한국의 주말 지하철칸을 채우는 일상이다. 미국인 저자는 이 데이트라는 미국의 발명이 매춘부와 관련된 것에서 시작한다고 짚는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청춘남녀가 만나는 방식은 남자가 여자의 집을 방문하는 것이었다고. 그런데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이 행위가 익명성이 전제된 공적 공간으로 나오기 시작했다고. 그것이 우리가 알고있는 데이트다.

 

저자는 데이트가 공공의 영역에 나오는 순간 남녀의 경제적 비대칭구조가 연애에 투입되었다고 관찰한다. 남자가 데이트비용을 내는 구도이면서 여자는 자신이 그 투자의 가치가 있는 대상이라고 과시하는 구조. 데이트의 시작점에서는 청춘남녀는 한 사람과 오래 만나는 것이 아니고 회전목마 돌듯이 이사람 저사람 만나고 다니는 것이었다고. 지금처럼 한 사람을 오래 만나는 일부일처제 속성의 데이트는 그 이후에 형성된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에티켓이라는 것에도 사회학적 관찰의 칼날을 들이댄다. 전후 미국에서 남녀의 역할 분담이 모호해지면서 이 젠더를 확인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가 바로 에티켓이라는 것이다. 젠더는 타 성과의 비교를 통해 확립되는 사회적 개념이므로 흔들리는 사회적 관념 속에서 에티켓은 스스로의 젠더 정체성을 확인하는 도구였다고.

 

저자는 놀라운 관찰과 상상력으로 우리가 익숙한 이 사회적 관습, 혹는 제도를 들여다본다. 오로지 미국의 사례들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데이트의 모습이 다른 것이 아니어서 충분히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다.


REVIEWS

REVIEWS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