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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대한민국 사회를 단 한 단어로 지칭한다면 ‘변화’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다른 지구상의 동네와 비교해서 도대체 알 수 없는 속도로 변해나간다고 하는 사실. 이 책은 그런 변화의 맥, 혹은 방향을 짚어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 결과물이 다섯 개의 코드로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서 정리한 코드는 유목민코드, 참여코드, 몸코드, 섹슈얼리티코드, 역사적상상력코드다. 몸과 섹슈얼리티가 뭔가 다르냐고 묻는다면 여기서의 몸은 ‘몸짱’이라고 할 때의 바로 그 몸이다. 섹슈얼리티코드에서 주로 주목한 부분은 동성애를 필두로 해서 모호해지거나 경계선에 놓인 성적 구분이다.

 

이 책에서 주목한 몸이나 섹슈얼리티가 다수가 동의하는 사회적 현상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디지털화된 의미에서의 유목민, 집단화된 참여는 우리가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중요한 단서들이다. 그 관찰을 통해 우리가 얻게되는 것은 그 가시적인 변화 속에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가를 깨닫는 좌표일 것이다. 붉은 악마, 노사모, 광우병 촛불에서 일관된 의미를 읽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그냥 들끓는 냄비의 한 복판에 있다는 푸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진단의 단서들을 제공한다.

 

‘사회적 변화’라는 단어 너머에 있는 의미는 빠른 세대의 교체다. 한국에서는 십 년 단위의 세대가 서로 다른 정서를 함유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진단의 방식이다. 십 년 전에는 이십대 여성이 세상의 주축이었는데 지금은 삼십대 아줌마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서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정확히 말하면 십 년 전의 처녀들이 나이먹어 아줌마들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나이만 먹었고 애를 나았을 뿐 가치관의 변화는 별로 없다는 당연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기에 광우병촛불이 광우병의 우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는 것은 내가 보기에 정확한 진단은 아니다. 그것은 이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드러난 세대 간 갈등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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