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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봐서는 사회학적 대한민국 분석서적일 듯 하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작게 쓰인 부제가 더 내용을 잘 알려주는데 중요한 단어는 심리학이다.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다. 사회학자가 거시적 흐름을 본다면 정신과 의사는 만나는 개인을 분석하여 사회를 본다. 이 의사는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고 진료실에 있다. 잘못되면 위험하고 잘 되면 새로운 시각이 제시된다.

 

이 책에도 사회를 진단하는 데이터 분석은 보이지 않는다. 책에서 사용하는 재료는 상담한 개인, 책과 티비에 드러나는 사회현상, 그리고 이에 적절한 심리학 서적과 저자들이다. 그래서 여기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총체적 사실이라기보다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적 단면들이다. 그걸 다시 조립하는 것은 아마도 독자의 몫이겠고.

 

저자가 목격한 대한민국을 한 단어로 집약하면 개인일 것이다. 대통령부터 혼자 밥을 먹는 시기였으니 사회를 채운 개인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그 개인의 부각 흔적으로 미식가를 든다. 여럿이 떠들면서 먹는데 음식의 맛은 사실 그렇게 정교하게 분석될 대상이 아닐 것이다. 티비를 채우는 미식가들의 체험담은 파편화되는 대한민국의 증명이고. 이런 탁견은 무릎을 칠 정도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진단은 게임이다. 사회적 일탈의 주인공들은 대개 집에 처박혀 게임 중독에 빠진 사람들이다. 이들이 이 비논리적이고 불공정한 사회와 만나는 접점에서 갈등이 생긴다. 저자는 공정한 보상으로 설계된 게임과 그렇지 못한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사회의 부적응자들은 노력만큼 보상받고 리셋이 가능한 세계인 게임으로 빠져들어가고, 노력해도 레벨업이 되지 않는 이상한 사회에 분풀이를 한다.

 

저자는 혼란스런 사회의 생존전략은 매뉴얼과 메시아밖에 없다고 정리한다. 그런데 세월호, 메르스 사태는 대한민국에 지켜야 할 매뉴얼도 따라야 할 메시아도 없던 민낯이 드러냈다. 그 깨달음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모인 모습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한국사회는 서양의 잣대로 잘 재단되지 않는다. 그래서 인용된 서양학자들이 좀더 줄었다면 책이 훨씬 더 설득력있게 읽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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