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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양, 이 꼴이 되었는가?” 책의 제목 다음에 이런 정도의 개탄이 이어질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다. 수 백명의 아이들이 바닷물 속에서 죽어가는데 그걸 멍하니 보고있는 사회는 국가를 이루고 있는 것인가? 대한민국은 왜 그런 국가가 되었는지를 묻는 책이다. 왜 그런지를 알려면 시작한 지점을 찾아가야 한다.

 

책은 러일전쟁 직후 꼭 같이 감동한 두 조선인을 부각시키면서 시작한다. 얼굴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인이 러시아인과 전쟁릉 해서 이겼다는데 감동한 두 청년은 안중근과 윤치호다. 그러나 이후 두 사람이 걸어간 길은 극명하게 나뉜다. 한 사람은 중국에서 형장의 이슬이 되고 나머지 한 사람은 대표적인 친일파로 이름을 올리는 것. 이야기는 그러나 여기부터다. 친일파는 광복 이후에도 자손 대대로 우아하게 잘 살았다는 것.

 

친일파 청산에 실패하면서 대한민국은 이 모양, 이 꼴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다. 일본의 패망이 태평양전쟁에서의 패전을 의미하는 것이었지 제국주의자들이 식민지에 대해 행사한 사건의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문장이다. 우리는 일본의 패전에 인정될 만큼 기여한 바가 없다는 것. 그래서 조선의 독립은 일본을 패전시킨 자들의 별 관심사가 아니었다는 것. 

 

가장 유사한 책으로 생각나는 것은 <해방전후사의 인식> 정도다. 비교한다면 굳이 기록과 데이터를 동원하지 않아서 훨씬 읽기 간단하다는 것. 물론 훨씬 얇다. 그리고 한 저자의 글이므로 일목요연하게 주장이 부각되어 있다는 것.

 

해방공간에서는 익히 알려진대로 반공의 논리가 친일청산의 의지를 간단히 잠식했다. 저자는 공산주의자들의 위협을 빌미로 친일과 반일구도를 반공구도로 전환한 세력으로보수기독교 세력, 월남자들을 포함시킨다. 독립이라 했을 때 그것이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인가를 묻고 대답하는 지점에서 광복, 건국, 통일의 논의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널리 알려진 진보적 저자의 글은 명쾌하고도 시원하다. 그러나 그래서 우리의 시대는 참으로 더욱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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