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일본근대스펙트럼 시리즈로 알려진 저자가 이번에는 대학을 들여다본 내용이다. 내가 대학의 구성원이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대학의 사회적 가치를 빼놓지 않고 거론하기도 하므로 빼놓을 수 없는 주제고 책이다.

 

대학이 볼로냐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질만큼 알려진 사안이다. 질문은 그것이 어떤 형태였고 지금의 대학과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것이다. 저자는 참으로 일목요연하게 그 차이와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자유로운 지식조합의 형태로 시작된 그 대학은 법학 중심의 체제였고 좀 이후 생긴 파리대학은 중심의 체제였다는 것. 그것은 그 대학을 감싸고 있는 세속권력과 종교권력의 영향이라는 것이다.

 

활판인쇄술의 영향으로 더 이상 지식의 중심지 역할을 하지 못하던 대학은 독일의 국민국가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훗날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이식되는 국민국가의 도구적 교육관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교육방법은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알아가야 하는가를 가르치려했다는 것. 그리고 이후 미국의 학부, 대학원 체제가 등장했으니 미국의 패권에 의해 그 대학의 모습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 절반은 당연히 일본의 대학이야기다. 도쿄대학, 제국대학. 도쿄제국대학으로 이어져 식민지에 이식되는 형태가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말로만 듣고 전모는 잘 모르던 1968년 도쿄대 야스다강당 점거사건의 전말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책의 마지막 꼭지는 분명 1990년대 일본 이야기인데 어쩌면 이리 상황이 요즘 한국의 대학과 똑 같은지 감탄을 할 지경이다. 학령인구 감소, 국립대학 법인화, 교육서비스 논쟁 등. 저자는 결국 활판인쇄술이 대학에 던진 도전이 지금 인터넷으로 환원되어 모습을 드러냈다고 진단한다. 국민국가가 사라진 지금 자유로운 지성은 국가간 테두리를 전제로 하지 않을 것이니 오늘 대학의 사명은 새로운 자유의 형태를 부여하는 일일 것이라고. 


REVIEWS

REVIEWS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