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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만 본다면 하버마스의 <공론장의 구조변동>을 바로 연상시킨다. 하지만 내용으로만 보면 <카페의 역사>에 훨씬 가깝다. 종류로 치면 사회학 저서나 역사서로만 보기는 어렵고 역사서와 기행수필문을 적당히 버무려놓았다고 보아야 하겠다. 다루는 대상은 하버마스가 공론장이라고 한 바로 그 물리적 공간이다. 카페나 클럽.

 

흥미로운 것은 유럽의 국가별로 이 공간이 드러나고 발전하는 모습이 다르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경우는 살롱이 집 내부에 있으면서 외부인들이 방문하는 형식이고 그 주인장은 대개 부인이었다는 것. 그에 비해 영국은 집 밖에서 신사들이 모여서 수다떠는 클럽이 형성되었다는 것.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한가한 사람들이 모여서 수다떠는 공간이고 여기에 커피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설명하는 이 공간은 프랑스, 영국 외에 독일, 베네치아, 베를린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근거는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한량이라는 존재다. 사회 구성원 전부가 먹고살기 바쁜 사회에서는 꿈꿀 수 없는 현상이니 결국 왜 17세기 이후 유럽에서 벌어진 상황인지 이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들은 적당한 문화적, 정치적 관심과 소양을 갖추고 이 공간에 모여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 이야기가 모인 것이 담론이다.

 

카페라고 하면 요즘의 한국에 바로 적용되는 이야기기도 하다. 거리에서 한집 건너 생기는 커피점이 바로 그것이니 거기서 이야기하고 공부하는 한량들의 존재들이 우리 도시에서 익숙한 풍경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 책의 제목에 쓰인 담론의 문제인데 우리는 언제나 정치적 문제에 쉽게 핏대를 올리는 사람들이므로 담론이 고갈될 걱정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대화와 토론이 아닌 격쟁으로 치닫곤 하는 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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