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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순례하다>의 후속편이다. 어차피 순례해야 할 집이 밖에 많으니 집을 ‘더’ 순례한 결과물이다.  내가 가장 궁금해왔으나 가보지 못했던 집 두 곳이 여기 포함되어 있다. 피에르 샤로의 메종 드 베르(유리의 집)와 루이스 바라간의 자택이다. 같은 ‘집’이라는 이름으로 묶이기에는 너무나 다른 두 집의 공통점은 방문객들이 혀를 내두르더라는 그 무용담같은 방문기들이다.

 

메종 드 베르는 마침 책을 읽기 며칠 전에 프랑스에서 제작한 DVD를 본 이후여서 집의 모양새를 얼추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에게나 방문을 허용하지 않으며 우편으로 신청하면 건물보존협회에서 날자를 지정해주고 그 날 가서 구경을 할 수 있으되 사진촬영도 금지되어 있는 그런 건물. 놀랍게 그래서 이 책에도 내부사진이 없다. 더욱 놀랍게도 저자는 건물 내부를 모형으로 만들어 사진을 찍어 책에 넣었다. 어찌나 모형을 잘 만들었는지 실물인 줄로만 알았다. 이 집의 건축가는 이 집 한 채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미국으로 갔다더라는 전설 정도가 남았다.

 

바라간의 자택은 바로 멕시코시티의 인근까지 갔었으나 결국 방문을 못한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집이다. 소름이 오싹하다는 옥상의 이야기를 전해듣곤 했는데 바로 이 저자도 같은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름이 돋는 감동. 인근의 힐라르디 주택에서 이 ‘소름 돋는 감동’을 느낀 적이 있으니 바라간이 무림의 고수인 점은 틀림없는 모양이다.

 

일본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거의 항상 일본 건축가들을 포함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 여기서도 안도 다다오의 스미요시연립주택이 첫 집으로 포함되어 있다. 단열이 되지 않아 겨울에 무지춥고 여름에 잠을 이룰 수 없이 덥다는 주택이다. 책에서는 그럼에도 적응하며 살고 있는 주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 집은 유리 속에서 살다 간 필립 존슨의 주택. 이번 순례는 진정 물음을 던지고 있다. 집은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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