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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그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누가 그렸는지도 알려질만큼 알려져있다. 하지만 그림 이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책에 소개된 대로 “발가벗고 피티체조하는 그 남자” 정도가 제일 쉽게 설명되는 방식이겠다. 영어로 가장 정확한 이름인 ‘Vitruvian Man’에 관한 책이다. 비트르비우스의 비례 체계에 근거한 이상적인 인간의 모습이 르네상스인간에 의해 어떻게 세상에 나왔을까 하는 책.

 

건축쟁이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그림의 근거가 바로 비트루비우스의 ‘건축십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은 로마시대로 간다. 아우구스투스로부터 시작되는 이상적인 인간에 대한 관심. 그 관심은 결국 비례의 문제로 귀착된다. 우주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균형을 갖춘 인간의 몸에 나타난 축소판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

 

인간의 비례로 우주를 유비하려는 시도는 중세에서부터 계속 이어져왔다. 중세의 성당이 바로 인간과 십자가를 닮은 평면을 갖고자 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노력일 뿐이었고 그 가능성이 가장 우아한 모습으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르네상스 시대까지 기다려야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관심을 가질 떄까지. 그의 이름이 빈치에서 온 레오나르도.

 

책에서는 레오나르도가 어떤 방식으로 사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결국 그 관심은 인체에 이르고 편집증적인 호기심은 톱으로 인간의 머리를 잘라보는 순간에 이른다. 그리고 그는 역사가 찬탄하는 그 필력으로 눈에 보이는 것을 기록한다. 그 결과물이 지금 전해지는 스케치북.

 

아쉽게도 비트루비안맨에 관한 사실 자체는 별로 없다. 이 그림을 그렸을 때 레오나르도가 38세였을 것이라는 정도. 그러나 이 그림을 통해 레오나르도라는 인간에 대해 좀더 알게 되는 것만은 틀림없다. 책에 실린 실물 사진은 그가 꾹꾹 눌러그린 펜의 흔적을 보여준다. 주저없이 그어내린 필력이 거기 고스란히 보인다. 노력만으로는 따라 갈 수가 없는 그 필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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