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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해 주지해야 할 사건이 몇 개 있다. 먼저 지질학에서 들어본 단어인 캄브리아기가 있다. 5억4천3백만년 전의 시기인데, 이로 부터 5백만년이라는 ‘눈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생물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생물을 분류하는 단위인 ‘문’을 기준으로 보아 그 이전에 3개에 지나지 않던 동물문이 이때 38개로 늘어난다는 것. 그리고 그 38개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는 것.

 

이걸 생물 다양성의 캄브리아기폭발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우리가 진화를 점진적 변화라고 생각한다면 이건 다분히 폭발일 것인데 저자는 도대체 왜 이 폭발이 일어났을까를 추측한다. 생물이 모두 바다 속에 들어가 있을 때 도대체 진화의 어떤 선택압력이 존재했던 것일까. 

 

저자는 그 이유가 삼엽충에서 눈이 생긴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이전의 바다세계는 우연히 입속에 걸려드는 걸 먹고사는 동네였는데, 이제 적극적인 사냥이 가능해진 것이라는 것. 그래서 포식자에게 달린 눈을 피하기 위한 피식자의 작전도 필요해졌으니 그건 딱딱한 껍질이었을 것이라는 것. 이 포식자를 저자가 지칭하는 단어가 능동적포식자. 이 무시무시한 무기를 장착한 동물의 출현이 동물들 생태계 지각변동의 원인이었다는 것. 

 

저자의 마지막 질문은 그렇다면 왜 갑자기 눈이 등장했을까라는 것이다. 바다 속에 들어오는 빛이 갑자기 늘어났을 것인데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인상적인 추론의 하나는 나선우주의 팔 어딘가에 있는 태양계의 움직임이 대기를 맑게 비춰 지구에 닿는 빛의 양이 늘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절지동물들의 눈의 탄생에 많은 답이 담겨있다.”고 간단히 이야기를 정리하지만 그 근거를 제시하는데 이 책 전체의 내용이 다 필요하다. 저자의 서술방식이 좀 좌충우돌하기도 하고 원문의 단어도 어려웠을 것이기는 하나 번역도 썩 편안하기 읽히지는 않는다. 특히 책의 제일 앞에 옮긴이의 글을 싣는 편집을 나는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 원제가 “In the blink of an Eye”이니 그걸 그대로 직역하는 것이 훨씬 중의적이고 우아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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