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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그린피스 멤버고 미국 버클리에 살며 ‘머리묶은 마르크스’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이 정도의 서술만으로도 이 책의 서술방향을 짐작할 수 있겠다. 도대체 언제까지 우리가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개탄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는 방식은 우리 주위에 널린 물건들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그래서 책 제목이 <물건(Stuff) 이야기>다.

 

그 물건이 무엇인지는 굳이 지목할 필요없다. 그 물건의 재료는 자연상태를 거스르며 어디선가 추출되어 에너지를 소비하여 생산되고 또 기구한 방식을 통해 유통되며 과다한 광고에 힘입어 소비되고 지구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부담을 안겨주며 폐기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인용한 바로는 우리가 아는 물품들은 추출에서 폐기까지 97%의 에너지가 헛되이 소비된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방식이고 그 정도가 특히 심한 곳이 미국이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왜 이렇게 불행하게 사느냐고 저자는 개탄한다.

 

책에는 온갖 데이터가 가득하다. 알기 쉽게 가공한 데이터들이다. 말하자면 어떤 나라를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가 모두 그만큼 소비한다고 가정했을 떄 필요한 지구의 갯수는 미국 5.4개, 독일 2.5개 인도 0.4라는 식이다. 사람들이 지구가 지탱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소비하기 시작한 첫 해는 1986년이란다. 아무리 미국 중심의 이야기지만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생활방식이어서 읽으면서 반성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저자는 스님들처럼 갖지말고 쓰지말고 살다 죽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전체 시스템이 옳은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개인의 노력이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변화는 개인의 생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것은 분명 옳다. 사실 무언가를 사기만 하며 그 껍데기를 몇 겹으로 둘러싸고 오는 포장지들 때문에 곤혹스러워지곤 한다. 몸무게의 몇 배나 되는 자동차를 타게 되면 지구에 미안하고, 날이 좀 더워서 에어컨을 틀려고 해도 역시 미안해진다. 참고로 미국와 유럽사람들이 연 170억 달러를 애완동물 사료에 지출했는데 190억 달러면 전 세계 기아와 영양실조를 없앨 수 있단다.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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