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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도시화의 비교와 전망”을 연구하는 사회학자가 있다는 것에 좀 놀랐다. 1945년 동일한 지점에서 출발했으나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다른 축으로 발전해온 두 사회의 도시. 사회적으로 비극이라면 이게 바로 우리의 이야기라는 것이고 학자로서의 비극이라면 상태편이 가장 폐쇄적인 사회라는 것이겠다. 도대체 자료를 얻을 수가 없는 곳.

 

이런 책의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비교’일 것이다. 역사와 체제의 차이가 어떻게 물리적으로 도시 차이로 구현되는가의 비교. 저자가 지적하는 놀라운 차이는 전쟁의 학습효과에 의한 것이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평양은 공습트라우마가 있고 이에 따라 지하시설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 탱크에 의한 피해 트라우마가 있는 서울은 도로의 전차장애물을 우선 설치헀다는 것.

 

냉전의 긴장이 도시에 남긴 흔적은 숱하다. 문제는 그것이 아무리 파헤쳐도 나온다는 것. 예컨대 유명한 서울의 그린벨트가 런던, 도쿄의 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거기 군사시설이 숨어있다는 이야기. 무분별한 도시확장 억제라는 건 간판에 걸린 이야기였으되 생각해보니 군사시설을 비롯한 은밀한 정보시설이 숨어있는데 그린벨트를 따라 갈 것이 없더라.

 

자본의 집중에 따라 동심원으로 발전하는 자본주의 도시에 비해 사회주의 계획도시는 도로를 중심으로 선형으로 발전한다. 이 비교가 극단적인 것이 서울과 평양이되 북한의 다른 도시들이 여기서 크게 다르지 않겠다. 역시 자료가 부족하여 저자가 그나마 짚어낼 수 있는 도시는 청진, 신의주, 혜산 정도로 국한된다.

 

몇 해에 걸쳐 발표된 논물을 엮은 책이다. 그래서 일관된 주제와 서술은 아니다. 게다가 행정도시는 이제 세종시라는 이름으로 입주까지 되었으나 책의 원고는 아직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 그치고 있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으나 “~에 다름 아니다”라는 서술이 곳곳에 남아있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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