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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이 만든 역사의 서술이다. 제목에 1인칭을 넣었으니 우리 모든 보통사람들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런 우리가 받은 영향은 아마 19세기 후반 들어서부터 관찰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판단했던 모양이다. 고종연간부터 현대까지 책이 거치는 시간과 공간은 종횡무진이다.

 

책의 꼭지는 개인, 가족과 의식주, 직업과 경제생활, 공간과 정치, 가치관과 문화로 나눠 묶여 있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면 그런 구분은 이미 별로 와 닿지 않는다. 책을 채우고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그런 구분을 잊게 하는 것이다.

 

나는 여자 이름의 자(子)만 이름에 남아있는 일본의 흔적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저자는 그 흔적이 여지없이 남자에게도 남아있다고 드러낸다. 수(秀), 강(康), 웅(雄), 무(武). 무릎을 칠 일이었다. 생각해보니 일본 이름에서 숱하게 보던 글자들이었다.

 

대한제국기의 노동인력으로 ‘쿠리’를 빼놓을 수 없다. ‘고력(苦力)’을 중국발음으로 읽은 것으로만 알고 있었으나 저자는 그 반대라고 지적한다. 인도어로 날품팔이라는 뜻의 Kuli가 영국인들에 의해 Coolie로 바뀌어 중국인 노동자에게 적용되었는데 이걸 한자로 음역한 것이라는 것이다.

 

고종이 덕수궁에 석조전과 같은 서양 건물을 만들라고 했던 이유는 그냥 짐작만 하고 있었으나 이 책은 거기 중요한 어떤 이벤트가 끼어 있었으며 그것이 교보 앞에 남아있는 ‘비전’과 연관이 있다고 밝힌다. 도대체 이렇게 잡다하고 시시콜콜한 것들은 어떻게 알아냈을까 궁금한 내용들이 책을 죄 메우고 있다. 그 결과를 이처럼 손 쉽게 책 한 권 값 지불하고 들을 수 있으니 좋은 세상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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