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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좀 깃든 원제에도 날씨(weather)라고 되어 있는데 이 정도 규모의 이야기면 기후(climate)라고 해도 되는게 아닌가 싶다. 이야기의 단위가 빙하기 정도를 왔다갔다하기 때문이다. 역사에 쓰인 사건들에서 기후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혹은 역사에 기록된 날씨는 어떤 상황이었을까를 설명하는 책이다.

 

이런 종류의 책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공룡이다. 왜 삽시간에 공룡들이 몽땅 사라졌겠느냐는 것. 보아하니 그간의 추측은 대체로 거대한 먼지들이 대기를 덮어서 지표면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가 대폭 줄었으므로 지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일 것이라는데 수렴되는 듯하다. 그 시대의 이름이 빙하기. 결과는 대체로 동의하는데 논의가 갈라서는 부분은 도대체 왜 그 먼지들이 갑자기 날렸겠느냐는 것. 설명의 양대산맥은 거대한 화산폭발설과 거대한 행성충돌설.

 

저자는 지금의 멕시코만에 떨어졌을 행성이 그 범인이라고 추측한다. 지도에 동그스름하게 남아있는 흔적이 바로 그 가시적 증거. 그 속을 파보지 않았으니 알 길은 없지만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상황이다.  저자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몇 가지 사건들을 이런 설명으로 이어간다. 심각한 주제일 수 있지만 저자의 낙관적인 문투가 책 읽기를 즐겁게 만든다. 

 

보니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참으로 많다. 게다가 그 크고 작은 변수들이 교묘하게 서로 영향을 받는지라 왜 일기예보에 슈퍼컴퓨터가 필요한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감탄스런 것은 고대의 날씨를 추측하는데 동원하는 기후학자들의 다양한 방법들. 왜 학문은 단일한 울타리 안에 들어있으면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한 보기 좋은 증명이 되겠다. 고고학, 생물학, 지리학, 물리학, 화학, 역사, 문학…모두 이 책에서 아무 울타리없이 섞이고 맞물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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