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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는 책이다. 외관상 차이는 드디어 6이라는 숫자를 뒤에 달고 있다는 것. 답사의 형식이나 서술방식이 이전의 책들과 비교하여 크게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책이 다른 것인 답사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또 짚는다면 사진이 원색이며 또 수준이 대단히 높다는 것. 책 뒤의 크레딧을 보니 사진은 잘 찍은 사람들의 것을 빌려왔다. 덕분에 사진보는 재미도 적지 않다.

 

이번 답사의 목적지는 광화문, 순천, 거창, 부여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이미 저자가 문화재청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거친 이후이므로 답사기에서 드러내는 내부 정보의 양은 이전 책들과 비교할 수가 없다. 광화문이라면 광화문광장이 빠질 수 없는데 거기 관여된 저자의 역할이 여기 드러나있다. 청장이 청을 모두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결국은 모두 이런저런 사람이 티격태격하며 일을 해나가더라는 결론.

 

답사지가 건축쟁이들에게는 크게 새삼스럽지는 않다. 선암사야 해우소 때문이라도 몇 번씩이라도 갔을 것이고 부여논산이야 백제의 유적지 때문에 또 적지 않게 들낙날락했어야 할 지역. 이번 답사에 영암사지도 들어있다는 것이 공연히 반갑다. 그럼에도 여전히 구성지고 쫀득한 저자의 서술은 이곳들을 다시 한번 가봐야 할 곳으로 상기하게 만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건축가들의 이름도 양념으로 여기 저기 출현한다.

 

청장 퇴임 이후 저자는 부여에 주말 주택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이 동네의 서술은 그래서 답사자가 아니라 주민의 입장이다. 여전히 느려터진 그 말투들이 책 속에 이웃 주민들로 등장한다. 잡지에 연재한 원고를 묶은 이 시리즈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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