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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이렇다. 꽃은 왜 필까? 낙엽은 왜 떨어질까? 좀 더 진행되면 이렇다. 암술와 수술이 같은 꽃에 있는데 이들이 자가수정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자가수정을 피하기 위해서 꽃들은 어떤 작전을 펼까? 그리하여 꽃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을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다시 질문을 하고 싶어진다. 꽃이 과연 세상을 바꾸었단 말이야? 이 반문에 대한 저자의 대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꽃이 없다면 인간도 없다.

 

진화론 책을 펴면 항상 동물들이 등장한다. 식물을 이처럼 진화의 논리로 해석한 책은 과문한 탓이겠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신기하고 재미있다. 그 진화의 정점에 꽃이 있다.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이전되는 고리를 연결하는 것이 생식이라면 꽃은 식물의 생식기관이다. 그래서 꽃은 더 치열하고 교묘하며 우아하다. 그렇지 않다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꽃은 아름답다. 화려하다. 그렇지 않으면 꽃가루를 실어나를 곤충을 유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정 이후 열매는 쓰다. 씨앗이 숙성되기 전에 동물이 먹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잘 익은 열매는 달다. 동물이 먹은 후 씨앗을 널리 운반해주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은 이렇게 간단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에서 식물이 펴내는 전략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다양하고 적극적이다.

 

이 책은 놀라운 발견으로 가득하다. 동물은 전후 이동을 통해 먹이를 구하지만 식물은 수직이동을 해야 한다.그 키는 식물 생장의 기본적 변수다. 꽃을 피우는 식물은 수많은 동물들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그 먹이 사슬의 끝에 인간이 존재한다. 인간은 나무에서 내려와 걷기 시작했는데 그 에너지 이용의 효율과 비효율의 조화가 오늘 인간을 만들었다. 꽃의 구조를 서술하는 문장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동물보다 훨씬 더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식물의 세계를 좀더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세상은 신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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