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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그내로 번역하면 한국과 한국사람들이겠다. 1902년 카를로 로제티라는 당시 26살의 청년은 항해를 마치고 귀국길에 이 꼬레아라는 나라의 영사로 가라는 임명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받는다. 이 책은 그의 체류가 남긴 결과물 중 사진자료들을 다시 모아 해설과 함께 엮은 책이다. 원본의 출간시기는 1904년.

 

이런 사진집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묘한 회한이다. 이들도 원래는 천연색이겠지 하는. 하늘은 더 없이 푸르렀을 것이고 땅은 붉되 흰 도포를 펄럭거리며 돌아다니던 수 많은 할아버지들은 홀연히 여기 흑백의 유령이 되어 종이 위의 이미지로 남았다는 회한. 그리고 그 회한이 애절한 것은 곧 이은 역사가 우리에게 기쁜 마음으로 되짚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주목할 것은 두 저자가 각 사진들에 대해 보여주는 탐정과 같은 분석력이다. 이미 다른 사진책을 통해 충분히 내공을 쌓은 저자들은 배경의 산하, 병풍 등을 통해 촬영자가 의도하는 바를 분석해 보여준다. 이런 능력을 통해 이 사진들은 역사적 가치를 확보하고 자신의 구술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말하면 이 구술이 분석자의 귀에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난 뒤에 조선총독부에서 나온 사진집들은 다양한 테크닉을 통해 촬영자와 피사체의 관계를 의도한대로 꾸려나간다. 그러나 이런 의도가 정교하지 않은 이런 사진책은 말하자면 좀더 많은 객관적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 사실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그러기에 이 사진책은 우리에게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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