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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는 건축이 들어가있지만 결국 그렇게 만든 건물들이 모여 어떤 도시를 이루어야 하는가에 관한 책이다. 뒤집으면 우리가 만들어온 도시에 어딘가 고장이 나있거나 고장이 나도 크게 날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렇게 돌파구없는 미래를 향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도시에서 우리가 모범사례로 이식해왔던 것은 미국의 도시들이다. 저자는 이 미국도시들이 어떤 문제를 갖고 있고 우리는 그 중 어떤 문제들을 알뜰히 수입해왔는지를 서술한다.

 

저자의 전편인 “도시건축의 새로운 상상력”보다 서술방식이라는 점에서는 훨씬 더 짜임새가 있다. 글을 모은 꼭지는 수레, 자동차, 승강기, 온라인으로 순차적인 구성이다. 도시가 이 화두에 비추어 어떻게 일그러져왔는지를 차곡차곡 선보인다. 일그러진 배경에는 사람이 사라지고 자동차가 자리잡은, 혹은 자동차가 자리잡을 수밖에 없는 현상이 존재한다. 화석연료를 불사르며 익명화로 치닫는 도시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서울 강남의 초거대블록은 이미 그 악명과 문제를 충분히 도시현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10차선의 도시 이면에 1차선이 조금 넘는 조직이 공생하는 현상은 그 키 차이만큼의 건물을 극명하게 도시에 뿌려놓는다. 우리에게는 그 중간이 허용되는 공간이 없는 것이다. 저자는 그 중간의 가치를 계속 이야기한다. 나는 여기 완전히 동의한다.

 

한국 신도시의 가장 큰 병폐는 주상분리를 전제로한 토지이용계획이다. 이 방식은 결국 도시를 자동차중심공간으로 만들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 현상은 한국 신도시의 오늘 모습이다. 거대건설자본이 장악한 토건국가에 대한 개탄이 가득한 이 책이 세상을 모두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이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는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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