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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던 시절, 부활절 아침의 공영방송에서 누군가 이야기한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부활이 없었다면 기독교는 인류 최대의 사기극일 것이다.” 이 책은 과연 기독교가 사기극인지를 규명하지는 않는다. 부활이 있었는지 없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이후에 어떤 노정을 거쳐 로마제국 변방 유대교의 분파가 세계에서 가장 유력한 종교가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어느 집단이나 그렇듯이 확산을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문서화된 강령과 인간의 조직이다. 바로 이 두 가지의 조건에 딱 들어맞는 것이 바로 기독교의 전파과정이다. 책을 통해서 부각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둘 뽑으면 아마 사도 바울과 콘스탄티누스 황제일 것이다. 사도 바울은 변방의 하찮은 믿음을 로마제국으로 퍼뜨린 장본인이고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이 믿음을 제국의 시스템에 묶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존재했던 믿음이 실체와 다르게 황제가 공인한 믿음은 제도화되기 시작했다. 집단에게 필요한 조건을 따라 원래의 모습과 관계없이 강령과 원칙을 덧입혀 갔으니 부활을 했는지 안했는지가 더 이상 중요한 물음의 대상이 되지도 않았다. 문서화된 강령, 즉 신약성서는 교조화되기 시작했고 원래의 취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집단의 이해에 맞춰 해석되고 이해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 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어느 정도 동력을 얻고 조직화된 믿음에서 원래의 그가 누구였는지보다 우리가 필요한 그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책은 참으로 두껍지만 워낙 거대한 움직임을 서술하다보니 여전히 약술했다는 느낌이 든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교황이 아기예수상에 입을 맞추는 사진을 보니 이 책의 내용이 머리 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신이 우리가 필요해서 세상을 만든 것이 아니고 우리가 신이 필요하므로 종교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생각이 나고. 자신이 믿는 종교가 어떤 노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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