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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연상되는 국가가 있는 단어들이 종종 있다. 계몽주의라면 18세기 언저리 프랑스가 바로 연결이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직접적인 연상에 대한 반발 혹은 설득 정도가 될 것이다. 영국에도 잘 들여다보면 적지 않은 계몽주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일단 책의 물리적 부피가 범상치 않다. 1,100쪽을 넘은 벽돌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뒤의 1/3 정도는 주석과 참고문헌이라는 점이 이 책을 좀더 특이하게 만든다. 그래도 여전히 본문만으로도 벽돌책이기는 하지만.

 

저자는 21개로 나뉜 갈래로 영국계몽주의를 설명한다. 출판문화, 종교, 과학, 인간본성, 정치과학, 근대화, 행복, 정신 등의 것들이다. 워낙 방대한 주제라서 그 갈래가 등분포의 무게감을 갖지는 않는다. 게다가 서술이 계속 나열식이어서 책을 읽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말하자면 방대한 나열이겠다.

 

각 꼭지마다 빈번히 등장하는 이름들이 있으니 로크, 흄, 스미스, 벤담과 같은 이들이다. 이들로 대변되는 영국의 계몽주의가 프랑스와 다른 것은 추후의 혁명들에 맞서 예방주사를 놓았던 것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일단 원인이 이들의 예방주사 덕인지 판단은 자의적일 수 있으나 유혈혁명이 없었다는 점은 이견을 달 수 없겠다.

 

관심이 가는 것은 이 계몽주의 시기에 의미가 변한 단어들이 좀 있다는 것이다. 새로 만들어진 단어들고 있고. 심지어 신조어neologism 자체도 이 시대의 신조어였고 급진주의자radical라는 것도 1790년대에 생겼다는 게 저자 이야기다. 게다가 계몽주의Enlightenment라는 표현은 빅토리아시대 중반까지 영어권에 자리잡지 않았고, 자리잡았을 때도 프랑스 철학자들을 이죽거릴 때 쓰였을 뿐이라고. 그래서 영국계몽주의에 관한 책은 없었고 또 그래서 이 책이 필요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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