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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모든 것’이 들어가면 개괄서라는 소리다. 두루두루 엮어서 ‘하루만에 읽는’ 수준으로 정리한 책이라는 이야기. 이 책의 부제도 “극장의 모든 것”이라고 되어 있으니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극장 개괄서.

 

책이 다루는 분야는 한국의, 혹은 해외의 주요 극장부터 극장변천사, 극장의 분류, 극장 공간의 조직, 관객의 특징, 극장운영조직 등을 망라한다. 이 짤막한 책에 이런 내용들이 들어가 있으니 가히 극장의 모든 것이 맞기는 하다. 그래서 극장에 관한 최초 개론서로 당연히 무난하다고 볼 책이다. 예술가와 관객은 모두 공연과 관람에 관심이 있지 극장 자체에는 별로 관심들이 없었으므로.

 

우선 아쉬운 점은 이 짧은 책 내에 중복되는 서술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반복교육을 지향하는 학습서가 아니라면 중복서술은 가독의 밀도를 떨어뜨린다. 게다가 인용된 논문과 일간지 등도 신뢰도라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책의 가치를 찾아내는 것은 독자의 몫. 책의 여기저기에는 처음 듣는 내용들이 잠복해있다. 개인적으로는 관객들에 대한 분석이 가장 짧은 꼭지지만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극장 관객들은 대개 여자가 많지만 유독 재즈관객으로는 남자가 많다는 것.

 

1980년대의 대통령은 지방마다 문예극장을 세워놓기 시작했다. 문화에 대한 관심은 없으나 문화적 통치자로서의 간판에는 관심이 있던 이가 벌인 작업은 결국 후대에 수 많은 골치덩어리를 안겨주었다. 아쉬운 점은 2010년에 이르도록 그 관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 아쉽기를 넘어 위험한 것은 문화에 관한한 이 ‘구조물결정론’이 건축과 학생들의 머리 속에서 여전히 발견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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