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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는 건 딱 이 책에서 들어맞는 이야기겠다. 보아야 할 대상이 과거의 이국이라면 이야기가 좀더 복잡해지기는 하겠다. 여기서의 대상은 왕정 후반부의 프랑스다. 맨 끝에 오는 인물은 나폴레옹.

 

이 시대의 관찰 대상으로 남아있는 것은 그림일 수밖에 없다. 그 그림에 등장한 인물들은 왕족과 귀족들일 것이나 저자가 관찰하는 것은 주인공 배경에 깔린 것들이다. 가구가 가장 많기는 하나 이런저런 소품들이 빼곡하다. 놀라운 것은 그 가구들이 다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는 만큼 들리는 이야기겠다.

 

책은 ‘우아하지 못한 궁정생활’이라는 꼭지에서 시작한다. 날은 추워도 난방의 대책은 없고 극히 제한된 소수의 생활 외에는 모두 구질구질했다는 것. 그걸 밝혀주는 것이 저자가 그림의 분석을 통해 드러내는 생활사다. 이후 의자가 변화하고 침대가 바뀌기 시작해 나가는 걸 저자는 추적한다.

 

결국 대개의 역사책에 서술되는 것처럼 가장 화려한 건 루이14세기에 들어서면서다. 저자는 거기 등장하는 왕족, 귀족들 외에 그들이 그림에 남겼던 가구의 장인들까지 호출한다. 전문적인 식견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한 작업이다. 그리고 그 장인들이 남긴 독특한 작업방식까지 소소히 드러내니 책은 역사책과 함께 진품명품 감정기를 오가는 분위기다.

 

혁명이 시작되었고 나폴레옹이 집권했다. 책의 마지막에 이른 것이다. 다비드의 그림에 등장하는 화려한 간판 너머 인간 나폴레옹의 모습을 저자는 찾아낸다. 본인이 가꾼 위엄 넘치는 황제와 다른 모습을 그의 가구들을 통해서 발견하는 것이다. 이미 <부르주아의 새대 근대의 발명>을 통해 사회상 관찰력을 보여준 저자가 훨씬 더 본격적인 관찰력을 보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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