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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도민족주의자들은 인도식 <환단고기>를 써나간다.” 이 문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국에 우글거리는 민족신비주의자들이 몽땅 합쳐져서 이상한 인도인들과 겹쳐보이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저 냉정한 서술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를 쓴 그다. 현직 외교관. 저자가 가까운 일들을 썼을 것이니 현장감이 높다.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고 있는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아리아인들의 남하에서 기원한다. 인도유럽어족으로 나뉘는 갈래와 철기, 마차의 흔적이 증거다. 저자에 의하면 놀랍게 인도민족주의자들은 이를 뒤집고 있다는 것이다. 아리아인들의 시작점이 스텝지역이 아니고 인도라는 것. 그래서 북상하였다는 것. 문제는 증거일텐데 민족주의자들에게 사료의 부재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역사를 서술하고 교육하면 될 따름이다.

 

더 큰 문제는 이게 인도에서만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가 소환하는 사례에는 중국, 러시아, ISIS, 독일, 아탈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가 망라된다. 뻔뻔한 지도자들은 자신을 과거의 영웅으로 치환하기 위해 역사변조를 아무렇지도 않게 시행한다. 자신을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동격으로 만들고 싶었던 무솔리니가 대표적 사례다.

 

책의 첫 꼭지는 미국이다. 전 세계에서 선례가 없는 방식으로 태어났고 그래서 예외주의의 책임의식을 외부에 강조해온 바로 그 나라. 드디어 이를 공식적으로 뒤집기 시작한 것이 바로 트럼프라는 것. 미국이 결국 이기적 보통국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트럼프의 출현이라고 저자는 짚는다.

 

남는 것은 그래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로운가라는 질문이다. 스무 명 넘는 대학생들에게 물었더니 놀랍게도 전원 일치로 위안부 재협상에 찬성했다. 일본은 사과하지 않았고 교과서도 왜곡 서술했다는 이유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위안부협상문을 읽어본 학생들은 없었고 우리의 역사왜곡 여부는 들여다볼 생각도 없더라는 것이다. 우리 역시 위험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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