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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거나, 하늘에서 나타난 손이 한 자씩 쓴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면 이 책을 읽을 필요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교도가 아니고 신학자다. 단 성직자는 아니고 평신도 신학자. 말 그대로 학문과 종교가 일치는 하되 직업으로서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경우라고 하면 되겠다.

 

구약성경이 쓰인 히브리 지역이 고대하고도 근동의 위치라면 별 볼 일없이 주변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던 유태인들이 주변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 리는 없다. 우리가 여전히 중국의 고사를 들먹이고 사자성어를 읊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겠다. 이 책은 주변의 신화적 존재들이 어떤 방식으로 구약성경에 영향을 미쳤고 또 어떤 방식으로 구약성경은 정체성을 유지해나갔는지 설명한다.

 

책에는 고대 근동 여섯 종류의 초인적 존재가 등장하니 하늘, 달, 바람, 강, 피, 나무다. 고대 근동에서 이들은 모두 신적인 존재들이거나 신이거나 신의 체현이었으나 성경에서는 이들은 관장하는 다른 존재를 올려놓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유일신인 것이다.

 

하늘이 문제다. 한글의 ‘하느님’과 떼기 어려운 단어다. 저자는 구약성경이 결코 하늘을 신으로 보지는 않지만 바빌론 유배 이후 ‘하늘의 하느님’이라는 호칭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관찰은 어줍잖은 독법으로는 이르기 어려운 것이다. 저자는 페르시아 조로아스터교의 유일신 사상, 내세관, 선악이원론 등이 동시대 주변 종교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아람어가 페르시아제국의 공용어였다는 것이 강조될 점.

 

창세기 처음에 등장하는 7이라는 숫자는 수메르의 개념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수메르인에 의해 태어난 이 날자는 유태인을 거쳐 로마로 간 것이고 결국 우리가 쓰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표현하는데 저자는 이것이 유태교, 이슬람교와 다른 카톨릭 전례 라틴어 Dominica의 번역이라고 짚는다. 이게 ‘주의 날’ 곧 ‘주일’이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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