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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만큼 좀 엉뚱하다. 책속의 꼭지 제목들은 이렇다. 보스턴에는 피아노 조율사가 몇 명이나 될까. 파리 몇 마리가 모이면 자동차를 끌 수 있을까. 지금까지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보다 많을까. 파도가 한 번 치면 밥을 몇 번 지어 먹을 수 있을까.

 

이런 내용이 엉뚱하게 들리는 이유는 쉽게 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은 표본조사나 실험이겠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논리적 추론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이점이다. 논리적 추론. 이 방식을 통해 우리는 ‘상당히’ 동의할만한 결론에 이를 수 있고 저자는 바로 이 방식의 예를 말 그대로 엉뚱한 소재들에서 찾아내 보여준다.

 

세상의 데이터는 우리가 필요한 상황으로 가공되어 있지 않다. 통계청에서 제시한 내용들은 가치중립적인 내용들이고 이들은 모두 우리가 알고자 하는 내용을 얻기 위한 기초자료들이다.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상상력이다. 이 자료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계산할 것인가 하는 상상력. 저자는 기발한 방식으로 확률과 통계를 끌어와서 충분히 납득할만한 결론을 제시한다. 저자인지 번역자인지 계산상 숫자를 헛갈린 부분도 있으나 어차피 계산을 따라갈 독자가 많지 않으리라는 전제로 넘어갈 만한 흠이다.

 

세계가 갈등으로 가득한 이유는 미래를 추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측에 개입된 논리의 정도에 따라 예측은 사기로 돌변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사기는 대통령선거때 공약의 형태로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결국 필요한 것은 바로 이런 괴짜통계학이다. 검증해야 할 것은 진지한 괴짜냐 대국민 사기꾼이냐 하는 것인데 그 검증이 항상 우격다짐의 연막뒤에 숨는다는 것이 문제다. 묻자. 행정기관, 정부투자기관이 지방으로 옮겨가면 그 투자만큼 국토는 ‘균형’발전할까? 지방 여기저기 공항을 만들면 그 근처는 관광지로 발전할까? 멀쩡한 바다를 메워 육지를 만들면 거기 도시는 자연스럽게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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