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광화문육조앞길이면 요즘 주소로 치면 세종로다. 누가 뭐래도, 어느 잣대를 들이대더라도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공간이다. 바로 그 길과 그길을 이루는 양편의 기관들이 어떤 변화를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가를 설명하는 책이니 이 책의 의미도 막중하다. 그런 중요한 길의 변천이 이제야 제대로 역사적 서술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은 뒤늦게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세종로에 관해서 가장 일반적인 입장은 화풀이가 아닐까 한다. 일제시대에 경복궁의 축과 세종로의 축을 뒤틀어잡아놓는 바람에 민족정기가 말살되었고 그래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20세기 초반의 근대적 지적도는 이미 조선시대부터 축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근거없는 비분강개는 참으로 널리, 오래 퍼져서 사회에 퍼져 있었다. 이 책은 일치하지 않는 축을 다시 한번 명료하게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이미 대한제국시기와 일제시기에 관한 몇 가지 책으로 그 관심과 능력을 과시한 이다. 언제 이런 걸 시시콜콜히 찾고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시의 신문구석구석을 뒤진 공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노력으로 나온 일련의 책들은 다른 책에 견주기 어려운 중요한 사료들이다. 이 책도 그런 점에서 예외에 들지 않는다.

 

나는 세종로 양편의 건물들보다 길 자체에 관심이 많다. 그 길이 일목요연한 역사의 흐름을 따라 발전한 것이 아니기에 그 과정의 규명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그 모습은 대한민국시대에 요동을 친 것이고 광장을 조성한 현재의 모습도 여전히 진행형의 한 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발전이라고 규정하고 싶기 때문이다. 광장이 조성되기 전까지의 변화는 발전은 아니었다. 그냥 변화였을 뿐.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