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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도대체 왜 철학을 만나야 할까? 간단히 말하면 과학이 단 하나의 답으로 귀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다원주의라고 표현했다. 답이 하나가 아니므로 어떤 답이 더 적당한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그 판단을 위해 철학이 필요하다. 그래서 과학이 결국 철학을 만나야 한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만나왔냐는 것. 그렇다면 다음 이야기는 과학사의 것이 된다.

 

책의 출발은 포퍼와 쿤이다. 이미 이 동네에서 부인하기 어려운 존재들이므로 이 저자가 거기서 이야기를 기대 풀어나가는 것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이 저자가 차별화되는 것은 맨 마지막까지 가본 이가 펴보이는 자신감이다. 그 설명은 명료하며 군더더기가 없고 그래서 이해가 쉽다. 우리가 주위에서 익히 들어온 사례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허를 찌르는 질문은 말하자면 이렇다. 물이 H2O라고 하는데 혹시 그걸 본 사람이 있나요?

 

이 책은 우리를 주눅들이는 18-20세기 과학자들의 영웅담이 아니다. 그들이 얼마나 좌충우돌하며 스스로 헛갈려했는지를 보여주는 실증자료들이다. 저자의 대표주제인 온도에 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 온도를 재는 방법도 단 하나의 기구로는 어렵다. 결국 다양한 기구를 써야 하니 그 역시 다원주의의 실증이 아니겠냐는 것.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는 내비게이터에도 뉴튼역학, 양자역학, 상대성이론이 각각 다른 수준에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

 

저자가 EBS에서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라고 한다. 서술은 경어체로 되어 있고 짐짓 쉽게 설명하는 듯 하지만 막상 내용이 허투루 볼 것이 아니다. 저자가 직접 개입해 보여주는 실험도 있다. 본인이 실제로 체험하고 확인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신뢰감이 이 책의 미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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