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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라는 건물, 혹은 기관의 형식이 필요해진 것은 기계가 산업의 중요한 기제를 담당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시작된 시기는 산업혁명이라 일컬어지는 때일 것이며 장소는 영국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바로 그 시간과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소는 계속 영국이지만 시기는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기계로 추동되는 산업의 시기가 저물고 있는 지금 공장이라는 건물도 저물고 있겠다.

 

널리 알려진 것은 방적기가 그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후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추측은 가는데 명료하게 정리해준 책은 접하기 쉽지 않다. 바로 이 책이 그런 쉽게 접할 수 없는 책이다. 공장으로 대변되는 산업의 변화가 삼 백년 정도의 시간 동안 영국을 어떻게 움직여왔으며 그 영국의 움직임이 세계의 경제에서 스스로 어떻게 자리를 잡아왔는지. 그 궤적을 일목요연하고 군더더기 없이 서술한 책이다.

 

산업혁명기의 아동학대에 가까운 아동유소년 노동은 알려질 만큼 알려진 사건이다. 이 책은 기계가 숙련된 직인들을 몰아내고 오직 단순노동력을 요구했으며 결국 적절한 임금으로 그 단순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사회구조는 아동고용으로 귀결되었다고 분석한다. 기계가 세상을 바꾼 것은 틀림없으나 미국과 비교하여 전혀 다르게 진화한 영국의 산업구조는 단지 기계로만 세상을 재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저자는 일러주고 있다. 

 

대처가 집귄하는 시기는 몰락한 영국이 거론되는 때였다. 영국의 제조업이 몰락한 시기. 영국병이라는 치욕스런 단어가 우리에게까지 들리던 시기였다. 그것은 그간 영국를 지탱해오던 혁신과 교육이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순간의 결과였다. 간단 명료하게 역사를 정리해주는 저자의 덕에 자꾸 한국의 산업변화를 대입하여 책을 읽게 된다. 이런 방대하고 묵직한 책을 서술한 저자의 공부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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