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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건축사를 양식으로 보아 간단히 규정하면 고전과 고딕의 교차로 설명할 수 있다. 유럽인들을 그레코로만과 게르만으로 규정해버리려는 듯 무리가 있기도 하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크게 틀리지 않은 관점이다. 엄정한 수학적 질서를 근간으로 하는 고전과 자유로운 형식의 고전의 대립. 현대의 구도는 여기 20세기에 소위 모더니즘이 더해진 정도로 보면 된다.

 

이 책은 고전과 고딕의 대립구도에서 고딕의 관점에서 유럽을 설명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건축의 잣대로만 이를 해설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 귀퉁이에 ‘고딕 대성당으로 보는 유럽의 문화사’라는 문장이 붙어있다. 과연 건축책은 아니되 고딕의 가장 큰 성취가 성당이다보니 건축이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을 수도 없다.

 

주의할 점은 저자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주목하는 시대적 구분으로서의 고딕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고딕은 지속적인 첨삭을 허용하는 사고체계로서의 의미가 더 강하다. 그러기에 책의 마무리는 가우디와 에펠까지 뻗어있다.

 

저자의 입장은 좋게 보면 신선하고 꽁하게 보면 이상하다. 대표적인 모습이 고딕 성당의 건립배경으로 숲을 지목하는 것이다. 고딕이라는 이름을 붙은 이태리 고전주의자들이 자신들은 정통이고 저들은 야만인들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있다. 그런데 그 지칭의 대상들이 숲을 생활배경으로 삼고 있었으며 이것이 고딕양식 형성의 문화적 배경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2000년 산토리상을 수상했다는 이 책이 과연 “고딕을 인문학적 견지에서 서술한 최초의 책”인지도 잘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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