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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렌즈>의 저자가 이전에 쓴 책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주장보다 더 객관적인 자료들이 담겨있다. 주장이 과하다 싶었던 <제국의 렌즈>보다 훨씬 더 부담없이 읽히는 책이다.

 

제목이 암시하는 것과는 달리 사진으로 찍은 일제시대 서울의 사진첩은 아니다. 일제시대에 사진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었는가를 쓴 책이다. 여기서 동원한 도구는 신문의 광고와 기사들이다. 저자는 놀라운 끈질김으로 당시의 텁텁한 문서들을 발굴해내고 있다. 그래서 복원되는 사실은 사진이 참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바꿔놓았구나 하는 점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하와이의 사진신부다. 사진만 보고 그 먼 뱃길을 따라 갔던 신부들의 이야기는 이미 알려졌지만 사진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하지도 않았겠구나하고 깨닫게 된다. 그때 건너갔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들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일제시대에 조선을 홍보하는 사진에 가장 앞에 나오는 것은 기생이었다. 나라가 가난하면 여자가 불행해지는 것이 역사의 진리였는데 여기서 조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이 관성이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광고와 루프트한자 광고를 비교해보면 된다. 위안을 찾으려면 싱가포르항공 광고를 보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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