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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불편한 진실이라고 해야겠다. 건축이라는 종류로 분류되는 거대한 프로젝트들에 얽힌 불편한 진실. 그게 그냥 진실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불편해지는 이유는 건축가들이 연루되어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 진실의 내용은 경쟁과 모략과 꼼수다. 프로젝트가 커지면 연루되는 사람의 수도 많아지고 그러면 갈등도 당연히 커지며 거기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온갖 정글의 작전이 펼쳐져야 한다. 건축가들도 그 작전의 일원이다.

 

책은 히틀러와 슈페어로 시작한다. 거대한 구조물이 과대망상증적 탐욕주의자의 의지와 결탁하여 어떻게 생산되며 그 과정에서 건축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려준 좋은 예였다. 이 책은 훨씬 더 구체적이다. 이미 사라진 건물들의 구석구석을 해설하며 어떻게 건축이 이데올로기와 헤게모니의 표현도구가 되어왔는지를 설명한다. 물론 그 자리에 전체주의 대신 자본주의적 탐욕이 들어가도 결론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저자는 대단히 냉소적이다. 아직도 살아있는 주위의 건축가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냉소적이다. 설계권을 얻기 위해 체면을 몰수하고 협잡을 서슴지 않는 집단. 저자가 가장 앞에 드러내는 선수는 필립 존슨이다. 저자가 보기에 그는 아무런 가치관도 없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간파한 후 남의 작업을 훔쳐 자신의 것으로 포장해 과시하는 자다. 저자가 자신의 판단의 근거로 내세우는 사례들은 반박이 어렵다.

 

저자가 굳이 건축가들을 싸잡아 험담하기 위해 책을 쓴 것을 아니겠다. 그러나 건축에는 어떤 속성이 있기에 건축가들이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다. 저자는 정리한다. “건축은 개인의 자아을 풍경, 도시 나아가 국가 규모로 확대하는 수단이다. 그리고 건축은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의 야망과 의욕과 불안한 마음을 반영한다. 따라서 건축에는 권력의 본성, 권력의 달콤함, 권력자들의 전략,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그대로 표현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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